정원탁 기자 :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이 '장애인의 영화(榮華)로운 영화(映畫)생활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장애인정책리포트(제442호)를 발간했다.
2022년 진행한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주 여가활동으로 휴식을(57.8%) 하면 보낸다고 응답했고, 반면 문화예술관람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한 비율은 4.2%로 턱없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장애인정책리포트 제442호는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낮은 문화향유 실태의 원인으로 보고, 영화 관람으로 대표되는 장애인 문화향유권의 현실과 대안을 살펴본다.
인터뷰에 응한 한 시각장애 당사자는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극장에 가보면 영화의 상영은 여전히 범위가 제한적이고 쉽지 않다"며 "단순히 영화 자체의 장벽만 낮춰준다기보다 혼자 티켓 발권하기, 상영관까지 무리 없이 찾아가기 등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의 접근성 개선이 실현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은 2021년 장애인 미디어 접근권 향상을 위해 '국가차원의 장애인 전략(National Disability strategy)'을 발표, 정부 제공 서비스의 중심에 장애인을 고려하고,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연방통신법 규정에 따라 140여 개가 넘는 극장에서 시각·청각장애인들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장애인 영화 관람 환경 구축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에 한국장총은 국내 장애인 영화관람 환경개선에 ▲우리나라 특색에 맞는 혼합형(하이브리드형) 장애인 영화 관람 환경 구축 ▲관람석 마련 등 물리적 접근성 확대 ▲장애인용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제도적 지원 ▲포괄적인 법·제도적 지원과 관련 업계의 협업 등의 해결책을 이번 리포트로 제시하고 있다.
장애인정책리포트 제442호는 한국장총 홈페이지(kofdo.kr)의 발간자료에서 상시 열람이 가능하며, 기타 관련 문의는 전화(☎02-783-0067)로 하면 된다.
한국장총은 "국내 장애인 영화 관람 환경을 개선해 나갈 때, 단순히 관람석의 법적 기준 확대도 중요하지만,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구조 변경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며 "콘텐츠 관리 차원에서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된 법·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